전오근에 의근意根이라고 하는 인간의 의지적 인식기능을 포함하고,전오경에 법경法境이라고 하는 의근의 인식대상을 포함하여 각각 육근 六根과 육경 六境이라고 한다.같은 방법으로 내입처와 외입처에도 의내입처 意內入處와 그 인식대상인 법외입처 法外入處가 추가되어 육내입처와 육외입처가 된다.육내입처와 육외입처는 십이입처가 된다.먼저 육근과 육경에 나타나는 의와 법을 살펴본 후 십이입처에 나타나는 의와 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의와 법의 의미-먼저 의와 법의 의미를 살펴보면 의는 'mano'의 번역으로 의식,마음이라는 뜻이 있으며,또한 의지,욕구라는 사전적인 뜻도 있다.그러므로 의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의식으로 볼 수 있다.법은 'dhamma'의 번역으로 진리라는 의미와 함께 법칙,규칙,법률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으며,현상이나 무정물 無情物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이와 같은 법의 의미와 용도는 매우 광범위하여 자칫 혼돈을 일으킬 수 있으나,이것은 진리의 의미를 이해하면 수긍할 수 있다.진리,진리의 대상,진리의 대상의 작용,이 세 가지는 서로 분리할 수 없다.만유인력의 법칙을 예로 들면 만유인력의 법칙,만유인력의 법칙의 대상이 되는 만유,만유인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만유의 인력현상,이 세 가지는 서로 분리하여 볼 수 없으며,이 세 가지를 하나로 연결해볼 때 진리인 만유인력의 법칙을 제대로 알 수 있다.중력으로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질 때,중력의 법칙을 이해하는 사람은 중력,중력의 대상인 사과,그 대상인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여 보지만,중력의 법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중력과 별개로 그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으로 보며 또한 그 현상의 대상인 사과도 중력과 분리헤서 단지 떨어지는 사과와 떨어지지 않은 사과로 볼 것이다따라서 법은 진리,진리의 대상으로서의 사물,그 진리의 작용인 현상,이 세 가지가 함께 포함된 의미에서의 법이다.즉 법은 진리,사물,현상,이 세 가지를 포함한 진리로서의 법인 것이다.따라서 진리를 표현할 때 법이라고 하며,그 진리의 작용인 현상을 또한 법이라고 한다.그 이유는 현상을 통해서만 진리가 현현하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현상의 대상인 사물도 역시 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물에 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다시 앞의 예를 인용하면 사과는 떨어지거나 떨어지지 않거나 이미 땅 위에 떨어져 있거나 상관없이 중력이 항상 적용되고 있다.그리고 사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중력의 법칙이 현현된다.사과가 없다면 사과가 ㄸ떨어지는 현상도 없으므로,이 예에 한정하여서,중력의 법칙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따라서 사과도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도 중력도 모두 중력의 법칙과 별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