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계단/禁針 12

금침6-그 구멍틈으로 언뜻 언뜻 비치는 번데기가 다 된 형상의 ,

내가 잊고 있었던 자모음(子母音)들을 보았다.거미줄에 걸린 곤충의 껍데기,마지막 몸부림의 흔적인양 찢긴 그물코 사이로 빠져나온 갑충의 더듬이,혹은 바위틈을 비집고 나오는 지네의 독(毒)오른 대가리.... . 내게 유언을 남기고 간 그 시인의 가슴속에 칩거하던 그것들이,그 주인의 감금된 영혼의 ..

나선계단/禁針 2009.03.02

금침5-그 암호와 같은 詩句는 나의 머리를 혼란하게 만들었다

그 암호와 같은 詩句는 나의 머리를 혼란하게 만들었다.배식구가 닫히고 빛이 사라진 어둠 속에서 방금 읽은 글자 하나 하나가 꿈틀거리며 일그러져서 마치 벌(蜂) 혹은 투구풍뎅이,거미,지네따위로 변형되는 환각을 경험하였다.그것들이 각기 그들 나름의 몸짓을 하며 마룻바닥에서 빠져 나와 ,나의 ..

나선계단/禁針 200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