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기형도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장 열풍(熱風)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속을 첨벙이며 2시착 시외버스도 떠난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女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新作路위에.. 나선계단/詩蝸日常事 2009.02.27
西歸浦 西歸浦 이 홍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나선계단/詩蝸日常事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