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식을 취함으로써 중생으로의 인간은 중생의 상태를 유지하고 중생의 상태를 성장시킨다.같은 의미로 형성된 자아를 유지하거나 혹은 새로운 자아를 성장시킨다.단식으로 음식을 섭취하거나,촉식으로 의복을 사용하거나 ,의사식으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거나 ,식식으로 개인의 발전을 추구한다.인간은 사식을 취하면서 사식을 탐착하고 사식에 대한 갈애를 일으키면서 오온의 형성과정과 같은 인식과정을 겪는다.즉 식은 갈애하는 사식을 분별하고 이러한 분별에 해당하는 인식대상을 식별하여 그 인식대상을 상온과 색온에서 찾는다.갈애하는 사식에 해당하는 상온과 색온의 두 인식대상에 머물면서 식의 분별작용을 증장시킨다.식의 분별작용이 인식대상에 머물면서 증장되면,그 인식대상이 다른 인식대상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드러나므로 명색이 현현하게 된다.이렇게 현현한 인식대상의 분별판단은 인식주체인 내입처로 전달되는데,이것이 곧 행이다.이 행이 증장함에 따라 인식주체가 행위를 일으키고 ,이 행위는 신구의 삼행을 실행하면서 동시에 전오근을 작동시켜 갈애하는 사식에 해당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취하여 수용한다.이와 같은 과정으로 갈애하는 사식을 취하면,갈애하는 사식을 취한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어 태어난다.이렇게 새롭게 형성되어 태어난 자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사식을 다시 갈애하게 되고,똑같은 인식과정을 거쳐 새롭게 갈애하는 사식을 다시 취한다.새롭게 갈애하는 사식을 취함으로 그 이전의 자아는 새롭게 갈애하는 사식을 취한 자아로 변화하여 새롭게 갈애하는 사식을 취한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어 다시 태어난다.이처럼 사식을 탐착하여 자아의 유지,새로운 자아의 태어남 그리고 기존 자아의 사라짐의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이러한 고리를 명백히 드러내기 위하여 역순으로 그 과정을 간단히 살펴본다.먼저 나라고 여기는 자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자아로 변화한다.이때 기존의 자아가 변화하여 사라지는 것을 老死라고 하는데,노사의 바탕은 새로운 자아가 생겨나고 태어났기(生)때문이다.이러한 生의 바탕은 자아의 구성성분을 수용하였기때문이며,이것을 有라고 한다.유의 바탕은 자아의 구성성분을 사식에서 취사선택하였기 때문이며,이것을 取라고 한다.취의 바탕은 사식을 갈애하였기 때문이며 ,이것을 愛라고 한다.애의 바탕은 무엇인가? 사식에 대하여 갈애를 일으킨 것은 사식을 반복적으로 취하면서 사식에 대한 고락의 경험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다.이러한 고락의 느낌이 누적된 것이 수온이다.이러한 수온에 새로운 수가 일어나 애를 발생시킨 것이므로 애의 바탕은 수이다.수는 촉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므로 수의 바탕은 촉이다.이러한 촉은 육내입처와 육외입처 그리고 육식의 접촉인 것이다.이와 같이 삼사의 접촉인 육촉에 의하여 수가,수에 의하여 애가,애에 의하여 취가,취에 의하여 유가,유에 의하여 생이,생에 의하여 노사가 일어난다.이것을 십이연기의 중간단계로서 육촉연기 六觸緣起라고 한다.자아에 대한 사견과 갈애에 의한 탐욕을 이해하고 타파하기에 육촉연기를 활용하는 것이 용이하고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