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記行

감각에서 지헤를 얻다

낡은집에사는남자 2009. 6. 7. 16:35




다른 경우를 생각해 보자.달아나지 않고 모든 것과 함께하기로 결심한 수행자가 있다.그는 자기 자신을 잘 돌보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한다.그리고 끊임없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달아나지 않고 ,사물과 접촉하고 대면하며 그것을 해결하는 데서 생겨난다.몸이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마음이 '벗어나는' 것이다.우리는 아무것도 피하지 말고 바로 이곳에서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이 곧 지혜의 원천이다.우리는 일을 하고 다른 것들과 교류해야 한다.우리는 명상해야 한다.눈과 귀,코와 혀,몸과 마음이 감각과 접촉하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통이 있다면 누가 그 고통을 느끼는가?왜 이런 고통이 생기는가?만약 우리가 고통을 두려워하고 대면하지 않으려 한다면 어디에서 고통과 싸워야 할까?고통이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면 어떻게 이겨낼 수 있겠는가?고통을 떨쳐 버린다는 것은,고통을 떨쳐 버리는 방법을 아는 것이지 고통이 있는 곳에서 달아난다는 의미가 아니다.달아나봐야 고통이 당신을 쫓아간다.고통을 이해하고 싶다면 상황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우리는 문제가 발생한 그곳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배웠다.고통이 있는 곳에서 고통이 소멸한다.고통은 생겨난 자리에서 사라진다.모든 문제는 바로 그곳에서 해결해야 한다.두렵다고 고통에서 달아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끝없이 증폭시킬 뿐이다.

고통은 사성제 중 첫번째 진리에 다름 아니다.고통을 나쁜 것으로만 생각하겠는가? 붓다께선 우리에게 "지혜로 벗어나라,"고 가르치셨다.고통이 느껴지면 그것을 인식해야 한다.그냥 지나치지 말라.고통이 느껴지면 '아,가시가 아직 있구나!'라고 생각하라.고통을 느낄 때마다 가시를 빼야 한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가시를 빼지 않으면 나중에는 고통이 더욱 커진다.우리의 수행도 이와 같다.아프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관찰해야 한다.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가시를 빼내야 한다.마음이 꽉 막힐 때마다 그렇게 똑바로 알아차려야 한다.가만히 들여다보면 알게 되고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수행은 흔들리지 않고 오래 지속돼야 한다.마음속에 고통이 일면 번뇌를 없애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야 한다.그 결심은 항상,꾸준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언젠가는 번뇌가 손안에 들어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없앨 수 있게 된다.행복과 고통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모든 법은 원인에 의해 생겨난다.결과가 멈추었다면 그것은 원인이 멈추었기 때문이다.우리가 안달하고 집착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그러면 고통도생겨나지 않는다.고통은 브하바(존재의윤회)즉 ,형성에서 비롯된다.형성이 있으면 태어남이 있다.집착이나 애착은 고통을 일으키는 필수적인 요건이다.어떤 고통이든 그 고통을 들여다보라.당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라.고통이 일어나거든 자신에게 물어보라.왜 고통이 있는가? 바로 그 순간 들여다보라.행복한가 행복의 원인은 무엇인가?바로 그것을 보라.어떤 감정이 일어나면 그것을 인식하라.행복이든 고통이든 모두 집착에서 온다.과거의 수행자들은 마음을 이런 식으로 바라보았다.그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마음을 관찰했고 마음 안에 특별한 것이 없음을 꺠달았다.웃기시네생겨났다가 사라지고,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나 있을 때나 그들은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았다.어디를 바라보아도 고통만이 있다.오직 고통뿐이다.이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오늘 또 상족암으로 갔다.굳이 그 장소를 가야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그런데도 문득 그곳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집착이다.엊그제 다녀오면서 상족암 해안단애 밑에 앉아있었다,앉은 채로 드나드는 조수를 바라보는 나를 두고 그곳을 떠났다.오늘 다시 가서 그곳을 보니 엊그제의 나는 보이지 않는다.상족암 해식동굴을 들어가본다 너른 반석도 거닐어본다.언제부턴가 이곳 해안단애는 내 의지처가 된 셈이다.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혹은 새로 사귄 연인처럼,해안 단애를 떠나 오면서 이곳에서 작아진 저쪽 떠나온 단애를 바라보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남남처럼 여겨졌고 그냥 대상으로만 느껴진다.언젠가 내게 다가와 내 팔짱을 끼던 그녀처럼 그리고 떠나버린 그녀처럼 그녀가 보았던 한 떄의 나도 저 단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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