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記行

반야심경

낡은집에사는남자 2010. 7. 11. 17:07

따라서 우리들이 자기만의 힘으로 사업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든가 혹은 행복을 얻었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사고다.거기에는 다른 힘이 더해졌다는 중요한 사실이 누락되어 있다.연기의 견해에서는 독불장군적인 사고방식이 있을 수 없다.자신의 행복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은혜가 있었고,따라서 자기의 행복을 도와준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한다.아니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조차도 감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恩의 사상이다.나를 존재케 한 일체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다.그래서 불자의 삶은 '감사합니다'에서 출발한다.우리 주변에는 매사를 대립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이와같이 연기란 자기가 인연이 되어서 자기를 생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것이 인연이 되어서 자기를 생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즉 완전히 무관계한 타자가 자기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만약 사물이 다른 어떤 존재로부터 생긴다고 하면,그것은 결과가 그것과는 별개의 것에서 생긴다는 것이 된다.가령 항아리는 점토에서 생기는데,그 점토는 항아리로서는 타자라고 생각하는 경우여서 여기서는 점토라는 원인과 항아리라는 결과가 전혀 다른 관계에 있게 된다.이렇게 원인이 결과와 다른 관계에 의해서 사물이 생긴다고 하면 항아리는 그것과 관계가 없는 것,가령 실로부터 생기는 것이 되는 것이다.실도 점토도 항아리에 대해서 타자인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이것은 불합리하다.따라서 존재를 생하는 인연은 완전히 자기와 무관계한 것은 아니지만,그러나 자기 그 자체도 아니라는 것이 된다.이것은 두 개 이상의 인연이 모이면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존재가 성립되는 것을 뜻한다.예를 들어 산소와 수소가 화합해서 물이 되는 경우,물은 산소도 수소도 아닌 제삼의 물질이다.단지 물 가운데 산소와 수소는 잠재적으로는 존재하기 때문에 인연으로서의 산소와 수소,起로서의 물과의 사이에는 단절의 면과 연속의 면이 있다.이 단절의 점에서 존재에 無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이다.즉 인연으로서의 산소와 수소 가운데에 물은 없지만,물 가운데도 산소와 수소는 없는 것이다.그렇지만 물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면 다시 무가 된다.즉 인연이 모이면 유가 되지만,인연이 흩어지면 무가 된다.인연이 모이면 유가 되고 그것이 흩어지면 무가 되는 것은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을 눈여겨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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