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치를 따르라

우리는 계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출가자들은 고행을 통해 수행해야 하는 반면 평신도들은 가정에서 오계를 지켜야 한다.모든 말과 행동에 청렴함이 깃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계율을 개발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처음 사마다 명상을 시작해서 선정을 개발할 때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한두 번 해보고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라.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오랜 기간 동안 명상을 개발해야 한다.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일까 생각해 보라.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정처 없이 방황하였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선정 수행을 하지 않았는가?마음이 어떤 길로 가려고 하면 우리는 주저 없이 그 길을 따라간다.방황하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하게 하려면,한두 달의 명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생각해 보라.항상 평정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훈련할 때,처음에는 번뇌의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마음은 곧바로 혼란에 빠지고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난다.왜일까?욕망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마음이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어떠한 혼란스러운 기분이나 감흥도 느끼고 싶지 않다.원하지 않는 것 역시 없기를 바라는 욕망이다.원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욕망을 더 끌어들이는 것이다.'이런 감정을 원치 않는데 왜 자꾸만 오는 거지 이렇게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이렇게 되지?'

 바로 그것이다.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물을 어떤 식으로 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이러한 식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마침내 진리를 분명히 이해하게 되면 '아!이런 것들을 내가 불러들였구나!'하고 깨닫게 된다.어떤 경험을 하지 않으려는 욕망,평화로워지고 싶다는 욕망,혼란에 빠지거나 분노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욕망도 결국 욕망이다.모두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이다.그런 것들은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수행을 계속하라.어떤 감흥이나 기분이 느껴지면 그것을 무상,고통,무아의 관점에서 관찰한 뒤 세 가지 중 한 가지속에 던져 버리라.그리고 다시 명상하고 탐구하라.이러한 번뇌는 거의 대부분 너무 많이 생각하는 데서 온다.기분이 마음을 이끌면 생각이 그 뒤에서 목을 조르는 격이다.생각과 지혜는 전혀 다르다.생각은 기분에 반응하고 기분을 따르며 끝이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지혜는 마음을 고요로 인도한다.마음은 멈추어 서서 어디로도 가지 않고 그저 우리가 경험하는 일들을 알고 인식할 뿐이다.어떠한 감흥이 오고 어떠한 기분이 들어도 항상 그 상태로 앎을 유지한다.그러다가 결국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모든 생각,이 모든 무의미한 정신적 수다,근심과 판단은 실체가 없는 하찮은 것이군.전부 다 무상하고,불만족스럽고,나 자신도 나의 것이 아니야,"

 그렇게 세 가지 범주 중 한 가지 속에 던져 버린 뒤 다시 나오지 못하게 한다.싹을 잘라 버리는 것이다.나중에 다시 명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또 그런 감흥이 일어난다.열심히 관찰하라.계속 감시하라.물소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농부와 벼,물소가 있다.원래 물소는 벼를 좋아해서 벼를 먹으려고 한다.당신의 마음은 물소이고 번뇌의 감정은 벼,그러한 상황에 대한 앎이 곧 농부이다.

 수행은 꼭 그와 같다.하나도 다르지 않다.스스로 비교해 보라.물소를 다룰 때 어떻게 하는가?풀어놓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하지만 항상 눈으로 감시한다.벼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를 지른다.물소는 그 소리를 듣고 벼에서 떨어진다.그러나 물소를 믿어서는 안된다.만약 고집이 센 녀석이라서 주인의 경고를 듣지 않으면 채찍으로 따끔하게 등을 내리쳐야 한다.그러면 벼 가까이 얼씬도 않는다.방심하고 낮잠을 자서는 절대 안 된다.누워서 잠깐 눈을 붙이는 사이,벼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린다.수행도 마찬가지이다.앎이 마음을 돌보게 하라.

"자신의 마음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사람은 마라(악마)의 덫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나 아는 마음도 마음인데,마음을 감시하는 자는 누구일까?그런 생각을 하면 몹시 혼란스러워진다.마음과 앎은 다르다.그러나 앎도 원래는 똑같은 마음이었다.마음을 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기분이나 감흥을 만난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어떤 번뇌의 감정도 없는 상태라는 것은 또 어떤 것인가?이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앎이다. 앎은 마음을 감시하고 앎에서 지혜가 생겨난다.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들고 이런저런 감흥에 얽히는 마음은 물소와 같다.마음이 어디로 가든 절대 눈을 떼지 말라.그러면 어디로 달아나겠는가?벼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면 소리를 지르라.말을 듣지 않으면 채찍질을 하라.찰싹!그렇게 욕망을 꺾어 버리라.

 마음을 훈련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마음이 어떤 감흥을 만나 그것을 붙잡으려 할 때,그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앎의 역할이다.앎이 마음에게 그 감흥이 좋은지 나쁜지 분석해 주고 인과의 법칙을 설명해 준다.마음이 또다시 어떤 감흥을 붙잡으려 하면,다시 앎이 마음을 가르치고 마음이 그 감흥을 내려놓을 때까지 인과의 법칙을 설명해 준다.이렇게 앎이 마음을 평화로 이끈다.붙잡으려고 하는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좋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마음은 멈추어 선다.더 이상 그런 것들에 동요하지 않는다.끊임없이 비난과 질책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마음의 욕망을 꺾고 가르침이 깊이 파고들 때까지 계속 다그치며 마음을 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