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인식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모든 인식활동을 일으키는 인식주체로서의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즉 다양한 인식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인식활동의 인식주체로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분석적 관점에서 인간은 십팔계의 인식구조를 가지고 육계의 인식대상을 질료로 삼는 것을 살펴보았다.그렇다면 현상적 관점과 동적 관점에서 보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일생의 긴 시간에서 보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인간은 매 순간마다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거나 또는 안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면서,때로는 의식의 발전을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의식의 퇴보를 일으키기도 하거나 혹은 의식의 답보상태에 머무르기도 한다.범부인 인간이 의식의 발전을 이루어 성인과 부처를 이루기도 하고,똑같은 인간이 의식의 퇴보를 일으켜 인간보다도 하등한 축생이나 아귀가 되기도 하며,또한 인간은 의식의 답보상태에 머물러서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인간의 의식상태는 한순간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인간 스스로 만든 의식의 한계 내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