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위계의 다양한 인식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식현상들을 현상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이론체계와 법칙성에 대하여 십이연기와 연기법으로 드러내었다.그런데 연기법을 연생법이라고도 하고 또한 인연법으로도 병행하여 사용하기도 하며,한편 일상에서는 인과법을 사용하기도 한다.여기서 연기법,인연법,인과법에 대한 의미를 서로 비교하여 살펴본다.유위계에서 물질적 인식대상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생로병사하는 일체의 유정들과 생주이멸 生住異滅하는 일체의 사물들 그리고 성주괴공하는 우주가 그것이다.이러한 물질적 인식대상을 인식하는 인식주체로서의 인식활동과 그 인식현상들도 현상적 관점에서 생주이멸로 표현한다.또한 생주이멸로써 생로병사와 성주괴공을 포함하여 표현할 수 있으므로 생주이멸을 유위계의 유위사상 有爲四想이라고 하고 또는 간략하게 주이 住異를 하나의 모습인 변화 變化로 취급하여 생멸변화를 유위삼상 有爲三想이라고도 한다.유위사상이란 유위계의 모든 인식현상과 인식대상들을 현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네 가지 모습으로 취급하여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현상학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는 이를테면 일체의 사물들과,사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사물들의 현상들을 동적,현상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다.일체의 유정들이 생로병사하는 현상들과 일체의 사물들이 생주이멸하는 현상들 그리고 우주가 성주괴공하는 현상들을 현상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정량적 定量的으로 접근하는 것이 제반과학의 기본태도이다.그러나 인식현상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므로 인식현상을 현상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성적 定性的으로 접근하여야 한다.모든 인식현상을 생주이멸의 유위사상으로 설정하고 ,이렇게 생주이멸로 설정된 인식현상들,인식현상들과의 관계 그리고 인식현상들의 변화 등을 정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인식현상을 정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인 因,연 緣,과 果를 기본으로 한다.어떤 인식현상이 생주이멸의 모습과 상태로 드러나는 것을 결과 結果의 의미로 '과'라고 한다.이러한 과가 드러나는 것은 인과 연의 화합에 의한다.여기서 인이란 과를 발생시키는 동인 動因 혹은 동력 動力이며,연이란 과를 발생시키는 과의 바탕,조건,의지,의존이다.이를테면 과를 결실로 보면 연은 뿌리가 되며 인은 토양,햇빛,물,퇴비 등이 된다.연이라는 인식현상이 인이라는 동력의 적용을 받아 과라는 인식현상으로 변화하는 것이 정성적으로 생주이멸을 이해하는 근간이 된다.인식현상에 대한 정성적 이해는 정량적 이해에 익숙한 인식대상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따라서 유위계의 모든 현상을 정성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이것을 인과 연 그리고 과의 다양한 경우에 따라서 분류하되,인과법,인연법,연기법에 중점을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