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記行

봄여름가을겨울

낡은집에사는남자 2012. 9. 18. 22:53

 

그들이 하는 얘기를 뒤에서 따라 가면서 다 들었는데~,아니 아니 그들은 한 마디도 소리내지 않더라,길 옆 풀숲에 앉은 잠자리 메뚜기 보고 서로 여깄다 이거이거 하면서도 내게는 그들의 손짖 발짖만 보일 뿐 얘들 특유의 날카로운 비명한 번 들리지 않더라 어저께 위세부린 태풍의 뱉어낸 침이 한강을 이루며 쏟아지는 물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나?아니 아니 그들은 뭐라 주고 받는데 내겐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이게 뭐야? 할매등에 업힌 손주 옹아리야 못 듣는다 하더라도 옆에 제법 토실토실한 손녀랑 걷는 알밤같은 손주는 .부처를 보았다는 신참승의 고백이 진정으로 와 닫는 순간이다.깨침이 아니라 봄이다.나는 보았다,봄여름갈겨울이 서로 서로 손잡고 업고 화기애애 산책나선걸 ~나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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