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하다 보면 역경과 시련이 따르게 마련이다.우리는 끈기와 인내,지족으로 버텨야 한다.직접 체험하고 깨달아야 한다.그러나 이 점을 잘못 이해하는 학자들이 있는 것 같다.그들은 좌선을 하다가 마음이 평정 상태에 이르면 '이것이 초선일 거야.'라고 생각한다.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평정은 깨어지고 만다.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제2선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분석하지 말라.우리가 체험하는 선정의 단계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표지판은 없다.진리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빠뽕 사원으로 가는 길'과 같은 표지판은 없다.나는 마음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마음에는 표지판이 없다.
명망이 있는 학자들이 초선,제2선,제3선,제4선에 관해 정리했지만 글로 기술된 것은 외적인 정보일 뿐이다.심오한 평화에 도달한 마음은 글로 기술된 이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마음이 알고 있는 것은 우리가 연구하는 이론과 같지 않다.학자들이 이론에 집착하며 그것을 명상에 적용하려 한다면 '이게 뭐지 아직 초선인가?'하고 생각하는 순간 평정이 깨어지고 정작 중요한 경험은 할 수 없게 된다.왜 그럴까?욕망이 있기 때문이다.욕망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마음은 곧바로 명상에서 빠져나온다.따라서 우리는 사고와 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그런 것들은 모두 버려라.오직 몸과 말,마음만을 탐구하고 수행에만 매달리라.그래야만 엄청난 혼란을 피할 수 있다.책에 있는 그 어떤 글도 만물의 본질인 진리와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다.
공부를 많이 해서 이론적으로 해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수행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그저 법에 대한 정보를 아는 수준에 머물 뿐이다.사실 마음은 외적인 기준들로 측정될 수 없다.마음이 평화로워지면 그저 평화로운 상태로 내버려 두라.그러면 가장 심오한 수준의 평정에도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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