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적속에서
사실 우리의 수행은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다.자신이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걱정하지 말라."나는 부지런헤.""나는 게을러."라고 말하지도 말라.대부분의 사람들은 내킬 때만 수행을 한다.게으름을 피우고 싶으면 굳이 애쓰지 않는다.그러나 승려라면 그런 식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의욕이 있을 때도 수행하고 의욕이 없을 때도 수행하라.다른 것들은 신경 쓸 필요 없다.모든 것을 버리고 스스로를 훈련하라.밤이나 낮이나 꾸준히 수행하라.근면,나태 같은 개념에 신경 쓰지 말고 날씨가 추운지,더운지도 걱정하지 말고 그저 행하라.이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다.수행도 마찬가지이다.길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바른 수행이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꾸준히 수행하고 기분에 귀 기울이지 마라.기분이 좋든 나쁘든 무슨 상관인가?붓다께선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셨다.붓다께선 좋은 것과 나쁜 것,옳은 것과 그른 것을 두루 경험하셨다.그것이 붓다의 수행이었다.좋아하는 것을 취하고 싫어하는 것을 버리는 것은 수행이 아니라 재앙이다.어디를 가든 만족할 수 없고 어디에 머물든 고통이 따른다.무언가를 얻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도 있다.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더 이상 수행하지 않으려 한다.그러나 붓다는 수행은 "포기하고,놓아 버리고,멈추어 서고,뿌리 뽑기 위한 것,"이라고 가르치셨다.붓다께서 승복을 벗고 사미승이 되었던가?그는 어떻게 수행하고 무슨 일을 했던가?그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붓다께서 소처럼 나뭇잎과 풀만 드셨던가?물론 그런 것들만 먹고 싶고 그렇게 해야만 버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그러나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는 말라.자신에게 적합한 수행법이 무엇이든 그것을 발견했다면 그 방법을 고수하라.단,태국 속담처럼 "너무 많이 도려 내지 말라.멋진 손잡이를 만들 수 없다."끝까지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모두 버리고 왜 수행을 하는지 생각해 보라.수행은 결국 버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우리 마음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저 사람을 미워하고 싶어한다.바로 그러한 감정을 버리기 위해 우리는 수행한다.평화를 얻었다면 그 평화마저 버리라.지식이 쌓였다면 그 지식도 버리라.아는 것은 아는 것이다.그러나 앎을 당신의 것으로 여기다 보면 무언가를 알고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어디를 가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엔 어디에서도 살 수가 없다.그릇된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은 수행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자신의 성향에 따라 수행하라.잠이 많다면 자고 싶은 욕망을 거스르고,먹는 것을 좋아하면 조금 덜 먹으려고 노력하라.계율,선정,지혜를 기반 삼아 원하는 만큼 수행하라.그리고 두타행에도 도전해 보라.두타행이란 하기 힘든 수행이라는 뜻이다.이것은 고귀한 자들의 수행이다.고귀한 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번뇌를 떨쳐 내기 위한 방법으로 두타행을 이용해야 한다.두타행은 본성을 거스르는 수행으로,옷은 세 가지 기본만 갖추고탁발로 얻은 음식만 바리때에 담긴 그대로 먹고 그 외의 음식은 일절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