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그러나 흐르는 물처럼
애완용 원숭이를 기른다고 생각해 보라.원숭이는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면서 아무거나 붙잡는다.그것이 원숭이의 본성이다.원숭이 한 마리를 알면 아무리 많은 원숭이가 뛰어다녀도 원숭이 때문에 곤경에 처하지는 않는다.이미 원숭이의 생태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원숭이를 이해하면 우리는 결코 원숭이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원숭이를 모르면 원숭이가 될 수도 있다.무슨 뜻일까?원숭이가 다가오면 "저리 가!"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고 "멍청한 원숭이 같으니라고!"라고 투덜거릴 것이다.이것이 원숭이를 모르는 사람의 행동이다.원숭이를 아는 사람은 집에 있는 원숭이나 사원에 있는 원숭이나 똑같음을 안다.원숭이가 어떤 동물인지 알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다.그것이 바로 마음의 평화이다.먼저 감각을 이해해야 한다.어떤 감각은 기분이 좋고 어떤 감각은 불쾌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그것은 감각의 문제이며,원숭이처럼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감각을 이해하고 그것을 놓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감각은 불확실하다.무상하고,불완전하며,주체도 없다.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눈과 귀,코와 혀,몸과 마음이 감각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원숭이를 이해하듯 이해해야 한다.그러면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다.사실 이러한 감각도 꼭 필요하다.감각이 없다면 지혜를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성실한 학생이라면 감각의 인식이 많을 수록 좋다.그러나 명상 수행자 중에는 감각을 피하려는 이들이 많다.아예 감각과 대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 소년처럼 행동한다.그러나 감각이 우리를 가르치고 감각을 이해하는 것이 곧 법 수행이다.감각을 통해 얻는 평화는 원숭이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원숭이의 생태를 이해하고 나면 더 이상 원숭이가 거슬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