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記行

조건 없음을 향하여

낡은집에사는남자 2009. 8. 6. 06:37




그러나 우리는 조건을 제압하지 못하고 지니고 다닌다.항상 조건을 들고 다니면서 그것 때문에 운다.그것이 바로 조건 속에서 길을 잃는 것이다.이렇듯 천구과 지옥,열반은 모두 바로 이곳에 있다.

 인습의 진리에 대해 사람들은 대체로 무지하다.모든 것이 본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전에서는 나무와 산,강이 마음이 없는 조건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것은 가르침을 단순화 한 것이다.만물을 고통과 연관지어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마치 세상의 만물에는 고통이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은 법의 껍데기에 불과하다.궁극적 진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집착으로 붙잡고 얽매는 것은 바로 인간들임을 알 수 있다.말 한마디 때문에 자식을 때리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의 만물에 조건 지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어떻게 세상 만물에 마음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마음은 접시나 컵,나뭇조각 하나까지 모두 섬긴다.누군가 당신의 컵을 깨뜨렸다고 생각해 보라.그러면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 것이다.조건 지워진 것과 조건 지워지지 않은 것,마음이 섬기는 것과 섬기지 않는 것을 탐구하고 그것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붓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것은 외적인 가르침일 뿐이다.숲에서 머물 때 붓다께선 나뭇잎을 한 움큼 가져와 비구들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