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맛을 아는 자
행복과 불행을 따르기보다는 그것들을 이해해야 한다.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 바로 수행 그 자체이다.쉽게 말해서 항상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은 곧 앎이며 주의가 집중된 상태이다.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무엇을 품고 있는가?이런 식으로 항상 관찰하면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의식할 수 있다.어떤 자세로든 항상 사유하고 탐구하라. 좋아하는 정신적 감흥이 일어나면 그것을 실체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붙잡으려 하지 말라.그것은 그저 행복이라는 감정일 뿐이다.불행의 감정이 일어나면 그것을 알아차리라.고통에 탐닉하는 것이 수행자의 길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을 감흥에서 떼어 놓는 것이다.지혜로운 자는 집착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버려 둔다.그렇게 우리는 '아는 자'가 된다.마음과 감흥은 물과 기름같다.한 병에 있지만 결코 섞이지 않는다.육체가 병들어 고통을 느껴도 감흥은 감흥이며 마음은 마음이다.고통스러운 상태,편안한 상태를 인식하되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라.오직 평화 곁에 머물라.그 평화는 행복과 고통을 모두 초월한 평화이다.
행복도 불행도 없는 상태,바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앎을 유지하되 품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깨닫지 못한 상태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상관없다.그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면 된다.마음은 마음일 뿐이다.마음이 행복과 불행을 만나면 행복,불행으로 인식하면 그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그것들은 별개의 것이며 서로 섞이지 않는다.마치 커다란 집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 같다.그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별개의 존재들이다.집 안에 위험이 닥치면 비탄에 빠지고 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집에 불이 나면 밖으로 뛰쳐나온다.고통의 감정이 일면 집에서 뛰쳐나오듯 밖으로 뛰쳐나와야 한다.집이 온통 불타고 있다면 바로 뛰쳐나와야 한다.집과 집 안에 사는 사람은 별개의 존재이다.이런 식으로 마음과 감흥을 분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두 가지는 본래 분리되어 있다.우리의 깨달음은 오직 진리에 따라 본래의 분리된 상태를 인식할 뿐이다.마음과 감흥을 분리된 것으로 보지 못하는 것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