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우주론-무색계의 네 단계 선정을 성취한 범행자는 마음에 대한 기억과 생각들을 버리고 삼전의 모든 법을 안으로 밖으로 그리고 안팎으로 주시하며 머물면서 무명을 알아차리고 본다.무명을 알아차리고 봄으로써 무명이 사라진다.무명이 사라지면서 무명에 뿌리를 둔 일체의 모든 상과 모든 상을 인지하는 인식작용 자체도 완전히 사라지고 다시 거듭되지 않는다.일체의 모든 상과 이 모든 상을 인지하는 인식작용 자체도 완전히 벗어나는 혜해탈로 멸진정으로 이입하여 무명을 완전히 벗어난다.모든 상을 여읜 중도를 완성하고 삼전의 모든 법을 완전히 갖추어 열반에 도달하여 머문다.우주론에서 살펴보았듯이 삼계로 이루어진 유위계는 고해다.욕계는 욕의 고해요,색계는 수의 고해요,무색계는 상의 고해다.이러한 욕수상의 고해를 벗어나 모든 유위를 멸진하고 무위계로 이입하는 것이 곧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유위란 무엇인가? 일체의 모든 인식현상이 곧 유위다.일체가 곧 유위며,유위가 아닌 것이 없다.유위는 무상하고,무상한 것은 나가 아니며,나가 아닌 것을 나라고 여기면 고이다.따라서 유위계를 벗어나 무위계에 이입하여 영원한 이고를 성취할 때까지 영원한 고요는 없으며 영원한 안식도 없다.우주론을 권전의 관점에서 요약하여 추가하면 '일체의 모든 인식현상은 무상하며,무상한 일체의 모든 인식현상은 그 어떠한 것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만약 그 어떤 인식이라도 나라고 할 만하여 취하거나 잡거나 의지하는 순간 그것에 함몰되어 더 이상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며,모든 괴로움이 그것에서 일어난다.따라서 취하거나 잡거나 의지하는 그 모든 인식을 즉각적으로 놓아버려서 벗어나야 한다.이렇게 하면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고,모든 무상을 벗어나고,유위계를 벗어나서 영원한 안식과 고요가 있는 열반에 도달한다'고 할 수 있다.좀 더 간략하게 요약하면 '일체의 모든 인식현상은 무상하며(제행무상),그 어떠한 것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며(제법무아),그 모든 것이 곧 괴로움이며(일체개고),열반에 이르러서 비로소 영원히 고요(열반적정)하다.이것이 권전의 관점에서 보는 우주론까지의 요지다.제행무상,제법무아,일체개고,열반적정으로 요약할 수 있는 시전의 요지는 후대에 사법인으로 정착되었다.범행자가 열반에 이를 때까지 반드시 시전의 가르침을 충분히 숙지하고 명심하여 구차제정의 각 단계에서 함몰되거나 그로 인한여 범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바꾸어 말하면 권전의 가르침에 따라서 범행을 진행할 때 시전의 가르침을 충분히 숙지하고 명심하여 바르게 적용하지 않으면 범행이 중단되고 이로 인하여 삼계의ㅣ 고해를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