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記行

의심

낡은집에사는남자 2021. 3. 6. 08:47

만약 범행자가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지 못하고 해태와 혼침에 점점 깊이 빠져들면 무력감이 들며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하여 적절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이렇게 되면 범행자는 범행자로서의 자신에 대하여,범행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범행에 대하여,그리고 열반으로 인도하는 바른 가르침에 대하여 회의를 일으킨다.이렇게 일으킨 회의는 마침내 의심으로 진행되어 의심(疑心,vicikiccha)이라는 장애에 부딪힌다.의심의 장애가 해태와 혼침에서 생기지 않더라도 범행자가 바른 안목을 가지기 전까지 사견에 의하여 열반으로 인도하는 바른 가르침에 대하여 의심을 일으키고 그 의심에 빠져서 꼼짝달싹하지 못한다.이런 경우는 마치 좋은 과실이 많이 열리는 귀하고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씨앗이나 묘목을 좋은 밭에 심었으나 주변의 무성한 잡초들이나 잡목들에 의하여 그 씨앗이나 묘목이 자라지 못하고 메말라 죽어가고 있는 것과 같다.범행자의 바른 마음이 의심이라는 잡목으로 에워싸여 있고 덮여 있어 메말라 죽어가고 있다면,그것을 알아차려 제거해야 한다.따라서 범행자는 이러한 잡목과 같은 의심이 생기거나 있으면 그것을 마땅히 제거하고 베어버리고,의심을 잘 건너간 마음의 상태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