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제의 삼전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고성제는 괴로움을 발견한 것이고 그 사실을 드러내어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라고 선언한 것이다.괴로움(苦) 또는 불만족이라고 번역한 'dukkha'는 비열하다는 뜻의 'du' 텅 빈 공간이라는 의미의 'kha' 합성된 것이다.이것은 저열하고 비열한 것으로 그 실체가 없는 착각에 기인한 것이라는 의미다.사람이면 누구나 울면서 태어나는 것,청춘을 보내고 외로이 늙어가는 것,병들어 신음하는 것,불안과 공포 속에서 죽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이다.또한 이러한 생로병사의 괴로움들을 사람이면 누구나 겪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이므로 인간의 삶 자체가 괴로움이요,그러한 삶을 영위하는 인간 자체 역시 괴로움의 산실이요,괴로움의 생산공장이요,괴로움의 덩어리이다.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괴로움을 이렇게 보고 듣고 느끼고 겪는데 그것을 어찌 발견하였다고 할 수 있는가?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이와 같이 괴로움을 겪지만 괴로움을 겪는 사이사이 즐거움도 겪고 또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겪으면서 때로는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불고불락)도 겪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괴로움만 발견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즐거움은 왜 발견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은 왜 발견의 대상이 되지 않는가? 그것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겪는 괴로움,즐거움,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을 일으키는 근원적인 괴로움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이러한 근원적인 괴로움은 발견하기가 지극히 어려우며 이렇게 발견한 사실을 선언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렵고 희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