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맛을 아는 자
그래서 붓다께선 명상하라고 하셨다.명상 수행은 참으로 중요하다.지식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디.평화로운 마음으로 수행하여 얻은 지식과 공부로 얻은 지식은 전혀 다르다.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은 진정한 지식이 아니다.우리는 그런 지식을 꼭 붙잡고 있다가 그것을 놓치면 운다.진정으로 깨닫는다면,모든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놓아버릴 수 있다.만물의 이치를 알고 우리 자신을 망각하지 않는다.병이 들어도 그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올해는 일 년 내내 몸이 아파서 전혀 명상을 할 수 없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어리석은 자의 말이다.아프거나 죽어가는 사람이야말로 더욱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그들은 명상할 시간이 없고,고통스럽고 더 이상 몸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명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어려워진다.붓다께선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지금,바로 이곳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하셨다.몸이 아프거나 죽어갈 때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 진리를 볼 수 있다.
너무 바빠서 명상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가끔 학교 선생들이 나를 찾아와서는,할 일이 너무 많아서 명상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나는 그들에게 묻는다."아이들을 가르칠 때 숨을 쉴 시간은 있으신가요?"
그들은 그렇다고 대답한다.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바쁘고 복잡하면 숨 쉴 시간은 어떻게 내시는지요?법에서 너무 멀리 가셨군요."
사실 수행은 마음과 마음 안의 감정에 관한 것이다.수행은 당신이 추구하거나 안달할 대상이 아니다.자연의 이치가 자연의 진행 과정을 돌보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에도 호흡은 지속된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그것을 아는 것이다.꾸준히 노력하면서 분명한 깨달음을 위해 내면을 바라보라.수행은 바로 그런 것이다.알아차림이 있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명상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다만 우리가 수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잠을 잘 때도 숨을 쉬고 먹을 때도 숨을 쉬지 않는가?왜 명상할 시간이 없겠는가?어디에 있든 우리는 숨을 쉬고 어디에 있든 명상할 시간은 있다.온갖 생각들은 육체적인 조건이 아닌 정신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우리는 알아차림만 지니고 있으면 된다.그래야만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다.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줄 모르는 것뿐이다.부디 이 점을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