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이에게
이 세상에는 믿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혼돈과 질병,쾌락과 고통의 끊임없는 순환일 뿐 어디에도 평화는 없다.진짜 집이 없다면 우리는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돌며 한곳에 잠시 머물렀다가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방랑자와 같다.진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고향을 떠난 사람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다.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없다,가난한 자에게는 평화가 없고 부자 역시 마찬가지이다.어른에게도 평화가 없고 아이에게도 평화가 없다.교육을 받지 못한 자도 ,학식이 있는 자도 마찬가지이다.어디에도 평화가 없으며,그것이 세상의 속성이다.가진 것이 없는 자는 고통스럽고 가진 것이 많은 자도 고통스럽다.아이나 어른이나 노인 모두 고통을 겪는다.나이 듦의 고통,젊음의 고통,부유함의 고통,가난의 고통,세상에는 온통 고통뿐이다.이런 식으로 세상을 사유하다 보면 무상,고통,무아를 깨닫게 된다.왜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불만족스러울까?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자아가 아니기 때문이다.병이 들어 고통 속에 누워 있는 당신의 몸과 그 질병의 고통을 인식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 모두 법이다.생각,느낌,인식과 같이 형체가 없는 것은 나마 담마이며,고통을 겪고 있는 몸은 루파 담마이다.물질도 법이고 물질이 아닌 것도 법이다.우리는 법과 함께 살고,법 안에 살고 있으며,우리 자신이 곧 법이다.사실 자아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오직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법이 있을뿐이다.매 순간 우리는 생과 사를 체험하고 있으며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