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식
식식-의사식을 일으키는 자기보호본능에는 또다른 측면에서의 욕구가 있는데.이것은 인간이 자신과 주변환경을 식별하여 예기치 못한 불이익과 위험에서 벗어나 자기보호 가능성을 높이려는 욕구이다.단식에 의한 생존본능,촉식에 의한 종족보존본능,그리고 의사식에 의한 자기보호본능이 충족되더라도 인간은 이러한 충족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대하여 인간의 노력이 보잘것없이 한정적이기도 하고,때로는 위대한 업적과 성취를 이룩한 인류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삶을 영위하기 때문이다.광범위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예기치 못한 불이익과 위험 그리고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는 다양한 의심과 회의를 일으키면서 자신과 주변환경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분별한다.이것을 식식이라 한다.자기보호의 가능성을 높이면서 그 욕구는 점차 발전하고 변화하여 자기발전을 도모한다.자기보호에 필요한 의심과 회의는 탐구와 연구로 변화하면서 자기보호는 자기발전으로 변화한다.이와 같이 변화하는 욕구에 의하여 자신과 환경을 식별하고 경험하면서 과거의 오취온은 새로운 오취온이 되고,새로운 오취온은 새롭게 변화하는 욕구에 의하여 새로운 식식을 취한다.이렇게 누적된 식식을 자기동일시함으로써 개인의 가치관이 형성된다.비록 같은 가족의 구성원이더라도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예술가나 과학자가 되기도 하고 혹은 정치가나 수행자가 되기도 한다.특정한 가치관으로 특정한 인생 목표를 가지고 특정한 삶을 매 순간 영위하는 특정한 개인으로서의 자아라고 여기는 것이 형성된다.따라서 식식으로 이러한 본능적인 욕구에 의하여 식별할 때 식온이 식취온이 되며,나의 가치관이라는 자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이와 같이 다양한 차원의 욕구로 사식을 취하여 수용할 때 중생의 다양한 의식차원이 결정된다.이를 테면 단식으로 음식을 취할 때 미식을 위하는 경우와 단지 죽음을 모면하는 경우,촉식으로 의복을 취할 때 장식을 위하는 경우와 단지 추위를 모면하는 경우,의사식으로 안락과 행복을 취할 때 오직 자신만을 위하는 경우와 인류를 위하는 경우,그리고 식식으로 개인의 가치관을 취할 때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하는 경우와 출가수행자가 되기 위하는 경우와 같이,같은 사식이라도 그 차원의 차이는 그 욕구의 차이만큼 벌어진다.뿐만 아니라 사식 중에서도 어떤 사식을 선택하여 탐닉하느냐는 개인이나 사회의 차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사식 중에서 단식이 충분히 충족되었을 경우 단식에서 촉식으로,그리고 촉식이 충분히 충족되었을 경우 촉식에서 의사식으로,또한 의사식이 충분히 충족되었을 경우 의사식에서 식식으로,그 탐닉의 대상이 점차 전이되는 것은 사회나 개인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다.천차만별인 중생들의 의식 차원은 사식을 취하는 욕구의 차이뿐만 아니라 사식 중에서 어떤 사식을 취사선택하느냐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오온이 욕구에 탐착해 오취온이 될 때 그 욕구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능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살펴보았다.본능에 바탕을 둔 욕구는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오취온도 이에 상응한다.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오취온 역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데,이러한 오취온의 변화 발전이 생활하되고 일상화되고 습관화되어 드러난 것이 단식,촉식,의사식,식식의 사식이다.인간은 오취온을 자기동일시하여 자아를 형성하고 ,이러한 자아가 지속적으로 자아형성을 하면서 자아형성을 정형화한 것이 사식이다.따라서 사식이 자아가 형성된 인간 즉 중생을 유지하고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