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낮은 묶임

다섯 가지 낮은 묶임에서 의심,유신견,계금취는 모두 사견을 바탕으로 한다.의심은 사견으로써 정법에 대한 의문을 제거하여 정견을 갖추지 못하므로 그 묶임의 정도가 가장 깊어서 이것을 풀어서 버리지 않고는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범행자가 깊은 고찰이나 사유를 통하여 바른 가르침을 수용하거나 혹은 바른 가르침을 듣고 배워 깊이 고찰하고 사유하면 의심에 의한 묶임을 풀어버릴 수 있다.범행자가 의심을 여의고 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 일체법과 연기법을 배워 익히면 유신견에 의한 묶임을 알고 유신견의 여읨과 벗어남을 안다.나라는 자아와 탐착하는 일체의 사물들은 모두 착각이며 허상이며 무상이다.무상은 무아이며 고이다.이와 같이 알고 보면 유신견에 의한 묶임은 풀려서 버려진다.유신견을 벗어나면 계금취는 어렵지 않게 벗어난다.그것은 계금취가 정견을 갖추지 못하고 정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어린아이를 비유의 예로 들어서 다섯 가지 낮은 묶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박한다고 하자.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참으로 어리고 연약한 어린아이에게는 고락의 느낌이 축적되지 않았으므로 감각적 오욕이 생겨나지 않으며,배움이 없으므로 의심이 생겨나지 않으며,자아라는 생각이 없으므로 유신견이 생겨나지 않으며,습관이라는 생각이 없으므로 계금취가 생겨나지 않는다.따라서 이러한 어린아이는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생겨나지 않으므로 욕계에 묶여 있지 않고 욕계를 벗어나 있다.욕계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욕계에 태어나자마자 욕계를 벗어나 있으므로 이것은 모순이다.따라서 다섯 가지 낮은 묶임으로 인간이 욕계에 묶여 있다는 것은 논파되었다고 주장한다.이와 같은 주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참으로 어리고 연약한 어린아이에게는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은 아직 생겨나지 않는다,그러나 그 어린아이에게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마치 睡眠과 같은 상태로 잠재해 있으므로 일어날 수 있는 경향이나 성향은 있다.이것은 마치 씨앗에서 싹이 트였으나 그 싹이 땅 위로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고 싹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이와 같이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일어날 수 있는 경향이나 성향으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일어날 수 있는 경향이나 성향으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일어날 때,그의 마음이 다섯 가지 낮은 묶임에 사로잡히고 정복당하여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의 생겨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따라서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은 더욱 반복적으로 생겨나고 습관화되어 마음을 옭아매고 사로잡으며 노예화하면서 점차 굳어진다.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그 경향이나 성향까지 포함하여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섯 가지 낮은 묶임에 의하여 묶여 있는 것이다.다섯 가지 낮은 묶임을 버리는 방법이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른 가르침이다.바른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서는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을 알거나 보거나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이것은 마치 나무껍질을 자르지 않고 나무속을 자르는 것은 불가능하며,나무속을 자르지 않고 나무심을 자르는 것은 불가능한 것과 같다.바른 가르침이란 사법인으로 일체의 모든 인식현상은 무상하며,무상한 일체의 모든 인식현상은 그 어떠한 것도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으며,나라고 할 만하여 취하는 그 모든 것이 곧 괴로움이며,모든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 열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영원히 고요하다는 것이다.사법인뿐만 아니라 권전과 증전의 가르침도 바른 가르침에 포함된다.이러한 바른 가르침을 배울 때 마음이 만족하고 청정하고 안온하고 해탈하는 자는 강건한 자로서 바른 가르침의 방법과 길에 의하여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을 제거하여 풀어버릴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바른 가르침을 배울 때 마음이 만족하지 않고 청정하지 않고 안온하지 않고 해탈하지 않는 자는 연약한 자로서 바른 가르침의 방법과 길에 의하여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을 풀어버릴 수 없다.바른 가르침을 열망하여 기쁨으로 수용하고 따른다면 다섯 가지 낮은 묶임에 사로잡히지 않고 정복당하지 않아서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이 생기더라도 그것의 생겨남,여읨,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본다.그러면 다섯 가지 낮은 묶임은 그 경향이나 성향과 더불어 그에게서 풀어지고 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