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記行

깨어날수록 위험은 커진다

낡은집에사는남자 2017. 5. 28. 22:55




깨어남이 흔들리는 바로 이 단계에서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깨어남의 상태는 마치 누군가가 아무렇게나 눌러보는 조명 스위치처럼 커졌다 꺼졌다 하는데 ,당신은 그것을 통제할 힘이 없다.여러분이 처한 상황이 마치 그와 같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여러분은 여기에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것과,이런 일은 그저 자신의 행로의 다음 여정일 뿐임을 이해하기 바란다.만일 여러분이 이 경험으로부터 도망친다면,뒷걸음질을 쳐서 앞서의 깨어난 상태를 다시 찾아 헤매는 식으로 이 딜레마를 해결해보려 한다면 ,그것은 여정의 이 부분을 피해서 돌아나가려고 하는 것과 같다.여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비록 어느 정도의 혼란과 고통이 있더라도 큰 상관이 없다.깨어남 이후에도 흔들린다는 건 물론 고통스러운 일이다.어떤 행동이 진실이 아님을 알면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건,우리가 그 사실을 인식하는 한 더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물론 우리가 진실되지 못한 쪽으로 행동하던 적도 있었다.하지만 그땐 뭐가 뭔지를 몰랐었다.그때 우리는 완전히 꿈속 상태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마치 "저 사람들을 용서하소서,저들은 스스로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나이다."하던 예수의 기도와도 같이,꿈속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우리는 뿌리 깊이 프로그램된 바대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일단 사물의 진정한 본성을 깨달으면 ,'영'이 우리 안에서 눈을 뜨게 되면 ,우리는 문득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지금 자신이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에서 비롯된 것인지,그렇지 않은지를 훨씬 에민해진 감각으로 느끼게 된다.자신이 알고 있는 바에 거슬러서 거짓으로 행동하게 되면 ,우리는 그 거짓을 인식하지 못했을 떄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움을 느낀다.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하는 말은,그와 똑같은 말을 스스로가 옳다고 믿으면서 할 때보다도 훨씬 더 고통스런 내적 갈등을 불러올 것이다.그러니 깨어남과 함께 위험은 커진다.더 깊이 깨어날수록 더욱 위험해지는 것이다.나는 한때 불교 사원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그곳에 원장은 아름다운 여성이었는데,설법 가운데 그녀는 깨어남의 과정을 사다리를 오르는 것에 비유하였다.한 계단 한 계단 오를 적마다 우리는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경향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위로 올라갈수록 진실이 아닌 행동,진실이 아닌 말을 점점 하지 않게 된다.그리고 옳지 않은 행위의 '열매'가 점점 커지는 걸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더 깊이 깨어날수록 그 열매는 더욱 커진다.마침내는 그 열매가 엄청나게 커져버려서 ,진실과 부합되지 않는 행위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이런 차원의 책임과 우리가 그저 상상해보는 깨어남의 상태와는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