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지켜보라
막상 마음속에 번뇌가 일어나면 이론적으로 어떻게 대쳐하겠는가? 예를 들어,싫어하는 감정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쁜 기분으로 빠져 드는가,집착하는가,버릴 수 있는가? 싫어하는 감정을 알아차릴 수는 있어도 계속 집착하지 않는가? 아니면 알아차리는 순간 바로 놓아 버릴 수 있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보았을 때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수행이 아직 바르지 않기 때문이다.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완전함에 도달하면 놓아 버림은 저절로 일어난다.그런 생각으로 수행에 임해야 한다.이러한 수행의 열매를 맛보고 싶다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라.인간의 심리 상태를 수많은 의식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의 특징을 설명하려 노력하는 것은 아직 수행이 부족한 것이다.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공부를 하려면 완전하고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공부를 끝낼 수 있겠는가?끝낼 수 없다.결코 완성할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수행이 중요하다.나에게는 수행이 곧 공부였다.의식의 단계나 심리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고 마음을 관찰했다.마음속에서 미움이 느껴지면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었다.사랑이 느껴지면 그 이유를 물었다.그것이 이름이 있는 정신의 작용이든,심리학적 현상이든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인가,어떤 상황에서나 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멈출 수 있게 될 때까지 그 한 가지만 파고 들었다.어떠한 상황에서나 사랑이나 미움의 감정을 멈출 수 있게 되니 고통을 초월할 수 있었다.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마음이 항상 평화로웠다.마음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그렇게 수행하라.사람들이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면 그냥 내버려 두라.그러나 아무리 열띤 논쟁을 벌여도 수행은 항상 한 가지 문제로 귀결된다.모든 감흥은 마음에서 떠오른다.큰 감흥이든 작은 감흥이든 마음에서 시작된다.소멸되어도 마음에서 소멸된다.마음 이외에 다른 장소가 어디 있겠는가,이것을 아는 것을 붓다는 '깨달음'이라고 하셨다.마음이 만물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진리와 일치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마음은 끊임없이 우리를 속인다.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마음에 대해 안다 해도 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 속는 것이다.이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